간편식부터 레스토랑까지 ‘비건 경쟁'…식품 제조·유통사 '참전'

입력 2022-06-02 15:42   수정 2022-06-02 16:12



국내 식품기업들이 ‘비건(엄격한 채식주의)’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00% 비건 인증을 받은 메뉴만 판매하는 레스토랑을 연달아 여는가 하면, 식품 제조·유통업체들의 대체육 사업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국내 비건 인구는 아직 전체 인구의 5%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채식 수요가 꾸준히 늘 것으로 판단한 식품기업들이 시장 선점에 나선 결과다.
대체육 사업 확대
2일 밀키트 전문기업 프레시지는 채식 브랜드 ‘헬로베지’에 대체육 사업을 결합해 간편식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헬로베지는 올 초 자회사 ‘테이스티나인’이 런칭한 채식 전문 브랜드다. 현재 채식 소스류를 판매중이다.

프레시지는 ‘헬로베지’ 브랜드를 활용해 단체급식 등 기업간거래(B2B)사업과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을 동시에 확장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대체육을 활용한 김치찌개, 된장찌개 간편식을 선보이고 단체급식 업장과 외식 프랜차이즈에서 활용할만한 간편식도 개발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도 식품 제조 사업을 확장하면서 미래 먹거리로 비건을 선택했다. 신세계푸드는 2016년부터 급식매출 비중을 점차 낮추고 식품 제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급식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15%까지 낮아진 상태다. 지난해 7월에는 ‘베러미트’라는 대체육 브랜드를 선보인 뒤 첫 제품으로 슬라이스 햄을 내놨다. 급식사업 메뉴 뿐만 아니라 스타벅스의 비건샌드위치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에도 활용된다. 이 샌드위치는 하루 평균 2000개씩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비건 음식은 맛 없다'는 편견 깨자"...오프라인 마케팅 활발
“비건 음식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깨기 위한 오프라인 마케팅도 활발하다. 레스토랑을 통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비건 식문화를 소개하겠다는 전략이다. 비건은 동물성 단백질(유제품, 달걀, 생선, 가금류 등)을 섭취하지 않는 채식주의의 일종이다. 고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그간 비건 음식은 감칠맛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달 말 풀무원과 농심은 연달아 비건레스토랑을 열었다. 풀무원은 삼성동 코엑스에, 농심은 잠실 롯데월드몰에 각각 비건레스토랑 1호점을 냈다. 풀무원은 퓨전 한식, 농심은 양식 중심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만 두 회사 모두 100% 비건 인증을 받은 메뉴들로만 구성했다. 김성환 농심 외식사업팀 상무는 “새로운 비건 식문화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운영할 계획”이라며 “비건 외식업계 트렌드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다른 식품 기업들도 오프라인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지는 대체유 시장
우유를 대신할 식물성 음료 시장도 커지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두유를 포함한 군내 대체우유 시장 규모는 2020년 431억원에서 2025년 668억원까지 연평균 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2월 선보인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에 이어 2일 식물성 대체유 사업 전문 브랜드 ‘얼티브’를 런칭했다. 이 브랜드는 CJ제일제당의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됐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 6명이 기획을 맡아 사업화까지 이어진 것이다.


첫 제품은 식물성 음료인 ‘얼티브 플랜트유’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현재 미국, 유럽 등 선진 식물성 유제품 시장은 대체우유를 포함해 브랜드와 제품들이 세분화돼 있는 데 반해 국내는 시장 형성 초기 단계”라며 “시중 동물성 유제품들을 다양한 식물성 제품으로 대체하며 ‘얼티브’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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